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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생각

시작하며.

by 그럼그렇지 2024.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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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해 말하다.

블로그를 시작하며 무슨 글부터 시작해야 좋을까 고민했다. 사실 고민 할 만한 일인가 싶기도 했다. 아이들 학원비라도 벌어보자라는 심정으로 시작했지만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올려야 할 콘텐츠가 생각나지 않았다. 사실 이것저것 시작한 건 많지만 길게 오래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무언가 꾸미지 않고 나에 대해 정리하다 보면 오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냥 이것저것 두서없이 마음 가는 대로 써보려고 한다. 어차피 무언가 깔끔하게 정리를 못 하는 성격이다. 나의 블로그 목표는 오래 쓰기이다.

 

서두가 길었다. 나는 충청남도 아산시 선장면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내가 태어난 해는 1980년대이지만 어린시절로 기억되는 1990년대는 다른 사람들이 기억하는 1970년대 혹은 1960년대? 와 맞먹는다. 그만큼 시골이라는 말이다. 사실 관광지를 끼고 있어 누가 보면 작은 마을 같지 않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영향일까 모르겠다. 

대충 이런 느낌적인 느낌

마을 앞은 봄이면 넓은 잔디밭 같고 가을이면 금빛 카페트를 펼쳐 놓은 듯한 논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마을 뒤에는 병풍 같은 산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중학교 시절 체육 선생님께서 너네 마을은 풍수지리적으로 너무 좋아 은퇴 후 살고 싶다고 하셨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앞뒤로 꽉 막혀 무인도 같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아버지는 그곳에서의 생활이 많이 힘드셨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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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아니고 그냥 친절한 배려심이니 안심하고 보셔도 됩니다. 이러니 더 광고 같네. 아무튼 많이 시골이다. 사실 초등학교 전의 생활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조가조각 단편으로 기억이 날 뿐이다. 국민학교 (그때는 국민학교, 6학년부터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을 다니기 전까지는 기억날 만한 일이 많이 없었나보다. 기억이 나는 거라고는 사설 유치원에 다니는 친구를 친구 집 앞에서 하루종일 기다렸던 기억. 집 앞 수로에서 개구리 잡았던 기억 정도이다. 맞다,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 밥을 잘 안 먹어서 할아버지께서 개구리를 많이 잡아 튀겨주셨다. 아마 개구리 뒷다리는 잘 먹었나 보다. 얼마나 잘 먹었으면 동네 아이들에게 마리당 50원씩 쳐주고 개구리를 잡아오라고 부탁하셨었다. 

딱 이 느낌

마을은 1반, 2반 그리고 3반이라고 나누어 불렀었는데. 계단식 논처럼 마을 초입의 절이 있는 낮은 지역을 1반, 놀이터가 있는 중간을 2반 그리고 비교적 산 밑에 위치하여 마을을 내려다 보는 곳을 교회가 있는 3반이라고 불렀다. 지금 생각해 보면 교회와 절이 공존하고 교회 다니는 친구, 절 다니는 친구가 매일 어울려 노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고 음양이 조화롭고 다양성을 존중해 주는 멋진 마을이었던 것 같다.

출처 : 구글위성

마을 중앙에 위치한 놀이터는 지금 생각해 보면 부모들이 절대 보내지 않을 놀이기구 들이 있었다. 논과 놀이터의 경계에 설치된 그네는 웬만한 롤러코스터 보다 스릴이 넘쳤다. 우리 막내 누나는 그네를 아주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높게 탔는데, 지나가는 어머니를 보고 양손을 놓는 바람에 논으로 날아간 적이 있다. 다행히 벼가 크게 자라 날아 남았지만 지금 세대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위험 천만한 우리들의 놀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적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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