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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밥상

남자들의 소울푸드 (feat. 충남순대)

by 그럼그렇지 2024.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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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생각하는 중년 남자의 소울푸드는 무엇인가? 제육이라 답하겠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아직도 밤새 술을 마시고 아침에 조기축구를 나갈 수 있는 한창의 나이이다. 조기축구를 나가면 항상 마지막은 순댓국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전날 술 마신 이야기도 결국은 순댓국으로 속 풀어야지. 새로운 회사 이야기를 해도 근처 순댓국집 이야기. 날이 추워진 이야기의 끝에도 순댓국집 이야기이다. 그렇다 40대로 접어드는 순간 남자는 신데렐라가 요정의 도움으로 귀족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처럼 순댓국과 사랑에 빠진다. 그냥 빠지는 게 아니고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조셉쿠퍼 마냥 헤어 나오질 못한다. 날이 추워도 순댓국. 비가 와도 순댓국. 피곤해도 순댓국. 숙취에도 순댓국. 모든 점심은 순댓국으로 통한다는 옛말이 하나 틀린 것이 없다. 

그래서 오늘은 대전 순대국의 성지로 손꼽히고 얼마나 남자들이 순댓국에 미쳐있는지 알 수 있는 식당을 소개하려 한다. 어느 정도로 미쳐있냐 하면 이 식당을 아주 자주 가는 편인데 갈 때마다 리뷰를 하리라 마음 먹지만 식당 앞에 서면 순댓국에 집중하느라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그리고 오늘은 벼르고 갔지만 식당 간판만 찍고 안에 들어가서는 다시 정신을 잃었다. 

그곳은 바로 대전 송강동에 위치한 "충남순대" 이다. 하지만 아래 사진처럼 곧 이전한다고 하니, 이 글을 보고 찾아갈 사람들은 꼭 날짜에 맞추어 이전된 장소로 가길 바란다.

 

내가 이곳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맛보기 머릿고기와 파 다진 양념이다. 식당에 앉으면 머리 고기와 밥을 먼저 주는데 흰쌀밥을 한 숟갈 뜨고 머리 고기를 얹고 그 위에 파 다진 양념을 올려 먹으면 그 맛이......... 그 맛이......

 

파 다대기기 순대국의 느끼함과 머리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니 입안이 행복해진다.

 

파 다대기

그리고 테이블마다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반찬통이 있어 자유롭게 덜어 먹을 수 있어 아주 편하다.

 

파 다대기, 겆절이, 깍두기

 

못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엇을 것이다. 아래 사진을 참고해서 4월 이후에는 이전된 장소로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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