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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밥상

남자들의 소울푸드 2편

by 그럼그렇지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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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엔 몰랐다. 부모님이 왜 그렇게 뼈다귀 해장국을 좋아하시는지. 이젠 안다. 칼칼하고 진한 국물에 고기와 우거지를 먹을 때의 그 뜨끈함. 그리고 흰쌀밥에 살짝 국물을 적셔 고기와 우거지를 올려 한 입 크게 먹고 깍두기와 야채 초절임을 먹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사실 30대 초 까지는 그냥 가끔 오가다 먹는 정도였지만 40대 근처로 가면서 주기적으로 먹어줘야 하는 음식이 되었다. 그래도 순댓국을 아직 능가하진 못했지만 순댓국이 너무 질려 버린다면 단숨에 1위를 꿰차고도 넘을 어마어마한 가능성을 가진 녀석이다. 회사에서 주는 단체밥이 질려 나가서 사 먹을때면 자연스럽게 연령대가 나뉜다. 20대에서 30대까지는 맥도날드, 파스타, 마라탕, 돈까스 등과 같은 음식을 선호하고 40대 즈음부터 그 위까지는 순댓국, 뼈다귀해장국, 대구탕, 순두부찌개, 중국집 등과 같은 음식을 선호한다. 애매한 세대에 걸쳐 있던 나는 30대와 40대를 오가며 양쪽 모두를 소화하는 폭넓은 움직임을 선보였지만, 어느샌가 40대로 심하게 치우쳐 있었다. 30대 친구들과 점심 식사를 갈 때면 어린친구들이 왠지 내 눈치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아 쉽게 함께 가지못했다. 하지만 여기는 30대 친구가 찾아준 맛집으로 구내식당 같은 느낌이지만 맛과 구성이 알차다.

오늘 소개 할 뼈대귀 해장국 맛집은 대전 유성구 관평동에 위치한 "미담해장국"이다. 우선 입구에 들어서면 키오스크가 인사를 한다.

키오스크다.

나는 여기에서 뼈다귀 해장국만 먹어봤지만 다른 메뉴도 있다. 하지만 난 관심이 없어 기억조차 나지않는다. 뼈다귀해장국은 "일반"과 "특"이 있다. 나는 "특"만 먹어봤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같이간 "일반"인의 사진도 같이 올려주겠다.

일반

일반은 그냥 일반적인 양이다. 뼈가 많지도 적지도 않고 한끼를 충분히 먹을 정도다.

 

특이다.

특은 일반에 비해 뼈가 두개정도 더 담겨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뚝배기 위로 올라온 부분 때문인지 양이 무척 많아 보인다.그리고 덧붙여 설명을 하자면 저기 같이 나오는 양념이 너무 맛있다. 고기를 찍어 먹으면 너무 짜지도 달지도 느끼하지도 않고 약간 물릴 수 있는 고기의 맛을 깔끔하게 잡아준다.

 

여기에 이 식당의 시스템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우선 모든게 셀프다. 대형마트 푸드코트의 시스템을 생각하면 된다. 키오스크롤 주문하면 주문번호가 나오고 그 주문번호를 갖고 자리에 앉으면 배식구 앞에서 번호가 뜬다. 그럼 가서 음식을 받아오고 다 먹고 나면 빈 그릇을 식판수거함에 넣으면 된다. 조금 귀찮지만 익숙한 시스템이다. 

홀이 넓어 중간중간 셀프 반찬코너가 있고 밥이 부족하면 밥솥에서 더 가져다 먹으면 된다.

 

추가 반찬

그리고 무엇보다 대박인것은 음료가 무료로 제공된다. 자극적인 음식뒤에는 항상 단게 땡기는데 무료로 제공되니 너무 기쁘다. 셀프 시스템 때문에 살짝 불편 할 수 있지만 이런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오히려 더 만족스럽다.

무료 음료다.

 

대전 유성구 관평동 근처에 살거나 지나는 아재들은 꼭 한번 들러 맛보고 평가해 보길 바란다.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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