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09 겨울의 기억 사람마다 각 계절마다 기억하는 느낌이나 감성이 있을까? 시골에서 자란 나는 계절, 분위기마다 기억하는 느낌이 있다. 나에게 어린 시절 겨울의 느낌은 까끌까끌한 담요의 느낌. 아궁이에서 나는 불냄새. 온기 도는 방에서 먹은 동탯국. 차갑게 언 손과 발 그리고 얼굴을 따뜻한 아랫목에 넣었을 때 몸에 퍼지던 온기. 적다 보니 생각보다 많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우리 집은 아궁이에 불을 때는 집이었다. 안방 뒤쪽에 아궁이가 있는 작은 공간이 있고 거기에 나무 가지, 마른풀 같이 풀을 피울 수 있는 재료들일 끝쪽에 쌓여 있었다. 공간 전체는 연기며 그을림으로 인해 벽 전체가 까맣게 그을려 있었다. 그 공간 쪼그려 앉아 불을 피우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난다. 아직 다 마르지 않은 장작이 탈 때는 눈이.. 2024. 1. 29. 아빠 보이스피싱 당하다. 평소 아빠는 걱정이 많으셔서 자식들이 사기를 당하지는 않을까 이런저런 사기/사건 관련 문자를 자주 전달해 주신다. 매사 꼼꼼하고 의심이 많으신 아빠가 어제 한참 엄마 복지관 수강 신청에 몰두하고 있던 순간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셨다. "아빠 보이스 피싱 당했다!. 누나들도 연락이 안 되니 네가 누나들에게 연락해서 아빠 전화번호로 연락이 가거나 이상한 연락이 오면 받지 말아라! 뚝!" 바로 누나들에게 전화를 해봤지만 받지 않았다. 단체톡에 글을 남기고 매형들에게까지 연락을 하라고 일러두었다. 그리고 저녁 아빠에게 전화를 통해 자초지종을 들을 수 있었다. 얼마 전 카드를 해지했는데 문자로 카드가 발급됐다는 ㅁ누자가 왔더란다. 그래서 문자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하니 누군가 아빠 이름으로 카드를 발급했으니,.. 2024. 1. 26. 로지텍 리프트 버티칼 인체공학 마우스 그동안 생사의 갈림길에서 안간힘을 쓰시던 "마이크로소프트 Sculpt Ergonomic Mouse"께서 영면하셨다. 큰 병원으로 보내 연명치료를 할 수 있었지만, 더 이상 힘들게 해 드리고 싶지 않아 그냥 보내드리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애도의 기간을 가져야 마땅하지만 일을 쉴 수 없기 때문에 "로지텍 리프트 버티칼 인체공학 마우스"를 급히 부득이하게 맞이하게 되었다. 우선 구입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내구성 (난 오래 쓰니까) 2. 적정한 가격 (비싸면 더 오래 써야 하니까) 3. 멀티 페어링 (난 두개 이상의 기기를 연결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4. 사용자들의 평가 (난 쫄보니까) 간만의 전자기기 구입이니 오늘을 기념해서 블로그에 남겨보려 한다. 박스 옆면에는 이렇게 상세한 .. 2024. 1. 25. 그 시절 우리들의 놀이. 컴퓨터도 없었고, 오락실도 없었고,,, 가진 건 튼튼한 몸과 시간이 전부였다. 그 당시 우린 정말 치열하게 놀았다. 지금 생각하면 저래도 됐나 싶을 정도로 위험하고 무모하게 놀았다. 이전글에서 이야기했듯이 마을 중앙에 위치한 놀이터에는 논과 놀이터 경계에 설치된 그네가 있었다. 누가 그네를 타고 가장 높이 올라가는 사람만이 그네 최강자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 항상 그네 마스터 1, 2위에 항상 거론되는 아이 중에 한 명이 우리 막내 누나였다. 어느 뜨거운 여름, 그날도 더위도 식히고 솜씨를 뽐낼 겸 그네에 오른 누나는 모두가 경악할 위치까지 그네를 띄웠다. 그리고 때마침 놀이터를 가로질러 가고 있는 엄마에게 소리쳤다. "엄마! 나 두 손 놓고도 그네 탈 수 있어!" 그리곤 외마디 비명과 함께 누나.. 2024. 1. 24. 이전 1 ··· 49 50 51 52 5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