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343 겨울방학 아들이 겨울방학 중이다. 딸은 올 해에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때문에 지금은 유치원 돌봄 교실에 있다. 맞벌이라 어쩔수가 없다. 나의 겨울방학은 어땠는가...지금 생각해 보면 천구이다. 우선 방학 전 학교에서 열심히 방학 계획표를 세운다. 대충 이렇게 빽빽하게 열심히 방학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오래가야 하루나 이틀이다. 지금 내 블로그처럼.... 방학식 때는 아주 자신만만했다. 일찍 일어나 부모님 일도 도와드리고, 공부도하고, 쉬지않고 무언가를 열심히 하리라... 그런데 우선 잠이 발목을 잡는다. 아침에 도저히 일어 날 수 없다. 시간이 밀리기 시작하면서 도저히 모든 계획을 할 수 없게된다. 그리고 타협이 시작된다. 특히 공부가 그렇다. 학교 다니면서도 하지 않았던 공부를 방학 됐다고 하는게 말이 안된다... 2024. 2. 20. TJ. 공중 화장실에 들어가 변기 앞에 섰다. 옆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돌려보니 TJ가 서 있었다. 갓 스물을 넘겼을 때와 같이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으며 세월의 때가 묻어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TJ를 볼 때마다 윤기가 흐르는 검은 야생마가 생각났다. 아시아인 답지 않게 다리가 길고 상체가 짧은 편이었고, 긴 다리부터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라인은 근육으로 탄탄했다. 하체에 비해 짧은 상체는 군살 없이 매끄럽고 과하지 않은 근육이 멋지게 자리 잡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거무잡잡한 피부는 근육을 더 도드라져 보이고 탄탄하며 심지어 윤기가 흐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 멋진 몸은 물론 타고난 것도 있지만 운동으로 잘 가꾸어 놓은 조각상과도 같은 것이었다. 쌍꺼풀 없이 날카로운 눈과 작은 머리는 체형을 더욱 빛나게 .. 2024. 2. 16. 샹궈야~샹궈야~ 마라샹궈야~ 마라에 입문했다. 사실 마라가 유행인 것은 알았지만, 내 돈 내고 사 먹으러 가보지 않았다. 궁금하지도 않았다. 회사에서 점심 회식으로 마라를 먹으러 간다길래 내 돈 아니니 별생각 없이 따라갔다. 그게 시작이었다. 누구나 우연한 계기로 발을 들여 빠져들기 시작하는 게 있기 마련인데,, 나에게 마라가 그랬다. 가뜩이나 다이어트로 탄수화물에 목말라 있는 나에게 쌀밥에 올려 먹는 마라샹궈는 마약과도 같았다. 몸이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짜고 맵고 단 음식이 당긴다. 마라는 나에게 건조한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았다. 그 뒤로 주기적으로 마라를 섭취하고 있다. 마라를 처음 먹으면 강한 박하를 먹은듯이 입안이 화하고 시원하다. 그 강도가 박하보다 세다. 무엇보다 마라탕을 처음 먹어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진한 짬뽕의.. 2024. 2. 14. 설날의 기억 설이 다가오고 있다. 매년 음력으로 같은 날 찾아오지만 이젠 나에게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어린 시절 설은 정말 신나는 날이었다. 학교는 어차피 방학이라 안 가도 되지만 반가운 친척이 찾아오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세뱃돈은 항상 덤이었다. 충분히 자고 싶은 만큼 자고 일어날 때면 이미 부엌에서는 음식 준비 소리로 분주하였다. 아버지께서는 이미 전 날 장을 보셨기 때문에 어머니는 일찍부터 음식 준비를 시작하실 수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어머니께서 전과 튀김을 만들 준비를 해 두시면 아침 늦게 누나들이 일어나 하나, 둘 자리를 잡고 전을 부치고 튀김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 집은 거의 매년 같은 메뉴로 준비하였다. 주로 많이 한 메뉴는 동그랑땡, 오징어튀김, 고구마튀김, 야채 전, 동태 전, 오색꼬치.. 2024. 2. 6. 이전 1 ··· 81 82 83 84 85 8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