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은 졌지만, 감성은 피어난다

– 4월 말, 강릉 비수기 감성 여행기 (1박 2일 힐링코스)
🚆 “조금 늦게 떠난 봄, 오히려 더 좋았다.”
여행을 떠날까 말까 망설이던 4월 말.
벚꽃은 이미 졌고, 연휴도 끝나서 사람들이 줄어든 시기.
하지만 오히려 그런 ‘틈’이 좋아서, 조용한 강릉으로 향했어요.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두 시간 남짓.
창밖으로 스쳐 가는 연둣빛 풍경이 벌써 마음을 가볍게 하더군요.
강릉역에 내리자 살랑살랑 부는 해풍이 따뜻하게 맞아줬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1박 2일 비수기 감성 여행. 북적이는 인파 없이, 자연과 나만 남은 여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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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 1 – 파도와 커피, 그리고 걷기 좋은 하루
[강문해변]
숙소에 짐을 놓자마자 찾은 곳은 강문해변.
해 뜨는 시간에 맞춰 나갔더니 백사장에 사람이 정말 없었어요.
고요한 파도 소리, 은은한 바다 내음, 그리고 먼 수평선을 따라 깔린 햇빛.
그냥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보사노바 커피로스터스]
해변 바로 옆에 있는 로스터리 카페 ‘보사노바’.
1층은 커피 볶는 향기로 가득했고, 2층 테라스에 앉아 드립 커피 한 잔을 마셨습니다.
창밖엔 드넓은 바다, 안쪽엔 조용한 재즈 음악.
모든 감각이 충만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안목해변 카페거리]
다음 코스는 안목해변.
카페가 줄지어 서 있는 거리지만, 비수기라 조용해서 산책하기 딱 좋았어요.
이곳의 매력은 단연 ‘테라스 풍경’!
책 한 권 들고 가서 앉아 있기만 해도 시간이 멈춘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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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 2 – 숲, 호수, 그리고 아날로그 감성
[경포호 자전거 산책]
둘째 날 아침엔 자전거를 빌려 경포호 둘레를 돌았습니다.
연둣빛 나뭇잎과 고요한 물결이 어우러진 풍경은 영화 같았어요.
중간중간 자전거를 멈추고 호숫가 벤치에 앉아있다 보니,
도심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평온함이 밀려왔습니다.🚲
[참소리 축음기 & 에디슨 과학박물관]
마지막 코스로는 독특한 박물관을 찾았어요.
‘참소리 축음기 & 에디슨 과학박물관’은 강릉에서만 볼 수 있는 공간이죠.
1900년대 축음기부터 필름 카메라, 전화기까지,
아날로그 시대의 감성을 직접 보고, 듣고, 만질 수 있었어요.
특히 빈티지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축음기 시연은 정말 인상적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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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소소한 팁
• 비수기 장점: 숙소 예약이 쉽고 조용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요!
• 준비물: 일교차가 심하니 얇은 겉옷, 긴 산책을 위한 운동화, 사진용 미러리스 or 스마트폰 삼각대 필수!
• 시간 여유를 두세요: 빠르게 여러 곳을 돌기보단, 천천히 ‘머무르는 여행’이 더 어울리는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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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운이 긴 도시, 강릉
이번 여행은 ‘비수기’라는 단어가 주는 낯설음 속에서
오히려 가장 나다운 시간을 찾았던 여행이었습니다.
사람 없는 해변에서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햇살 좋은 카페에서 아무 생각 없이 쉬고,
낯선 골목을 걸으며 멍하니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바라보던 그 순간들.
“여행은 장소가 아닌, 감정을 남기는 것이다.”
그 말이 딱 맞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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